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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 ‘국대’ 김태환, 울산→전북 전격 이적…“최고의 결정 증명하겠다”

울산 HD 소속이었던 김태환(34)이 ‘맞수’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었다. 전북은 14일 “대한민국 최고의 우측 풀백 김태환을 FA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세부 계약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지난 2015년부터 울산과 동행을 시작한 김태환은 입대를 위해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로 향한 것을 제외하고 줄곧 울산에서 뛰었다. 김태환은 울산에서 K리그 정상급 풀백으로 자리매김했다. 2014년 1월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태환은 2018년부터 꾸준히 태극 마크를 달기 시작했다. 울산에서의 활약이 국가대표 풀백으로 자리 잡는 데 주효했다. 파울루 벤투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현 대표팀 감독은 김태환을 꾸준히 부르고 있다. 김태환은 현재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카타르 땅을 밟았다. 울산과의 동행은 달콤했다. 김태환은 2020시즌 주축 수비수로 활약하며 울산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제패에 힘을 보탰다. 2022, 2023시즌에는 울산이 K리그 정상에 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울산과 계약이 만료된 김태환은 9년 동행을 마쳤다. 그에게 손을 내민 건 다름 아닌 ‘현대가 라이벌’ 전북이었다. 김태환은 울산을 떠나는 것이 확정된 후 그동안 지지를 보내준 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올 시즌 챔피언 탈환을 목표로 삼은 전북은 최강의 수비라인을 조직하기 위해 최적의 선수로 김태환을 낙점했다.김태환은 K리그 398경기, A매치 2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선수로 ’치타‘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빠른 발과 저돌적인 드리블이 최고의 강점으로 손꼽히는 선수다.김태환은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국가대표급 기량을 가진 선수로 빠른 스피드를 살린 오버래핑과 낮고 빠른 크로스는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다. 특히 수비수임에도 K리그 통산 55도움(통산 21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김태환은 K리그 역대 도움 부문 1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어시스트 능력도 뛰어나다.김태환의 장점은 개인 기량뿐만 아니라 과감한 플레이와 팀의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강력한 에너지로 동료들에게 든든한 힘을 불어넣는다.전북은 김태환의 합류로 김진수와 함께 국가대표 좌·우 풀백 모두를 갖춰 올 시즌 K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수비를 선보일 것을 자신한다고 전했다.김태환은 “나에게 녹색 유니폼을 건넨 전북의 판단이 최고의 결정이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며 “전북은 나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는 전북을 선택했다. 올 시즌 K리그 최고의 합작품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짐했다.한편 전북은 이재익, 권창훈, 김태환 등 올 시즌 자유계약 신분을 얻은 ’FA 대어‘를 모두 낚으며 K리그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방증했다.김희웅 기자 2024.01.14 13:17
국가대표

소속팀서 3개월 개점휴업...클린스만은 왜 이기제를 발탁했을까?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 26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대표팀 수비수에는 지난 3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이기제(32·수원 삼성)도 선발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식을 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이기제도 포함됐다. 이기제는 소속팀 수원에서 지난 9월 30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마지막으로 이후 시즌이 끝날 때까지 6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특별한 부상은 없었지만 소속팀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상황에서도 지난달 월드컵 2차 예선 소집 명단에는 이름을 올리는 등 대표팀에는 꾸준히 선발됐다. 그리고 이번에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했다. 대부분의 대표팀 지도자들이 소속팀에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는 선수를 발탁하기 꺼린다. 경기 감각이 크게 떨어졌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이기제는 소속팀에서 힘든 시즌을 보냈다. 소속팀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우리가 알 수 없고, 수개월 간 뛰지 못한 사실은 물론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기제가 대표팀에 소집됐을 때마다 훈련장에서 보여준 태도는 부족함이 없었다"며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늘 프로의 자세를 보여줬다"고 발탁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왼쪽 윙백 자원으로 김진수(전북 현대)와 이기제를 선택했다. 그는 “왼쪽은 여전히 김진수와 이기제가 큰 대회를 치를 자질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왼쪽 수비 자원으로 이기제를 뽑아왔고, 이기제는 A매치 11경기 중 9경기를 클린스만 부임 후에 뛰었다. 주전 수비수 자원은 베테랑을 선호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 수비 라인에도 '젊은 피'를 추가 발탁해 눈길을 모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 대표팀 수비 라인에 19세 중앙수비수 김지수(브렌트퍼드)를 깜짝 발탁했다. 이번 엔트리가 26명으로 확대되면서 젊은 선수에게 추가 승선 기회를 준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도자로서 선수들의 성장을 돕는 그림을 그린다. 이강인 같은 특별한 선수는 정말 크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추가 카드 3장을 모두 스무 살 안팎의 젊은 선수에게 쓰면서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포부였다. 특히 김지수에 대해서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 소집 기간과 그 이후에도 계속 지켜봤다. 이번에 발탁할 기회가 생겼다. 김지수는 앞으로 한국 축구를 위해 큰 역할을 할 선수”라고 믿음을 보냈다. 김지수는 이번 대회에서 A매치 데뷔를 노린다. 이은경 기자 2023.12.28 17:22
해외축구

뮌헨, ‘KIM 포함’ 세계 최강 CB 라인 구축 가능성…“투헬이 원하지만 낙관은 NO”

바이에른 뮌헨이 중앙 수비수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라파엘 바란(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로날드 아라우호(FC바르셀로나)가 영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28일(한국시간) “뮌헨이 바르셀로나 센터백 아라우호 영입에 매우 흥미가 있다. 하지만 뮌헨이 아라우호를 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로부터 이 소식이 나왔다. 뮌헨의 관심은 크지만, 바르셀로나가 아라우호를 놔주지 않으리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매체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아라우호의 열렬한 팬이며 뮌헨으로 데려오길 원한다. 그러나 (영입)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며 “바르셀로나가 아라우호를 지키고 계약 연장을 바라고 있다”고 부연했다.아라우호는 바르셀로나 핵심 센터백이다. 2018년 8월 바르셀로나B에 입단한 아라우호는 2019~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에 성공했다. 서서히 주전 입지를 다진 그는 현재 바르셀로나와 우루과이 축구대표팀의 후방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세계 최고 센터백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특히 우월한 피지컬을 소유한 동시, 빠른 발을 지녀 1대1 수비에서는 으뜸으로 꼽힌다. 김민재를 제외하면 붙박이 부상, 난조 여파로 수비 자원이 모자란 뮌헨이 아라우호를 눈여겨보는 이유다. 김민재가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고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폼을 되찾은 상태에서 아라우호까지 합류한다면, 뮌헨은 세계 최고의 센터백 라인을 구축할 수 있다.다만 아라우호의 이적 가능성이 작은 이유가 있다. 매체는 “그는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명단에서 중요한 선수 중 하나이며 결국 (바르셀로나의) 주장직을 맡을 것으로 오랫동안 지목돼 왔다. 아라우호도 항상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해왔다”고 짚었다. 만약 뮌헨이 아라우호 영입에 실패한다면, 대안을 알아봐야 한다. 뮌헨은 현재 김민재, 더 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 등 센터백 3인 체제로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게 역부족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끼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중앙 수비수 영입 후보를 추려야 하는 실정이다.김희웅 기자 2023.11.29 06:33
해외축구

관중 유혈사태에 퇴장까지…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져 충격적인 예선 3연패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안방에서 아르헨티나에 무릎을 꿇었다. 최근 월드컵 예선 3연패 추락이다.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들 간 유혈사태까지 발생했고, 경기 후반부엔 선수 퇴장도 나왔다. 그야말로 전쟁 같은 한 판이었다.페르난두 지니스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22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6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졌다. FIFA 랭킹은 브라질이 3위, 아르헨티나는 1위다.이날 패배로 브라질은 앞서 우루과이(0-2) 콜롬비아(1-2)전 패배에 이어 월드컵 예선 3연패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 들었다. 브라질이 월드컵 예선 홈경기에서 패배한 건 65경기 만이다. 10개 팀이 참가하는 남미 예선에선 승점 7(2승 1무 3패)로 6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남미 예선은 10개 팀이 홈&어웨이 방식으로 모두 맞대결을 펼쳐 상위 6개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반면 아르헨티나는 전 경기 우루과이전 완패의 흐름을 깨트리고 승점 15(5승 1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2위 우루과이(승점 13)와 격차는 2점, 브라질과 격차는 8점이나 난다. 특히 두 팀의 경기를 앞두고는 관중석에서 양 팀 팬들 간 폭력사태가 발생하면서 킥오프가 약 30분 간 지연됐다. 이 사태로 피까지 흘리는 관중들이 발생했고, 의자 등 기물이 파손돼 경찰 병력까지 투입됐다. 선수들마저도 양 팀 관중들에게 다가가 자제를 요청하는 등 경기 전부터 험악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브라질은 가브리엘 제주스를 필두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이상 아스널)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하피냐(바르셀로나)를 2선에 두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브루누 기마랑이스(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안드레(플루미넨시)가 중원에 포진했고 카를루스 아우구스투(인터밀란)와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 마르키뉴스(파리생제르맹) 에메르송 로얄(토트넘)이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알리송(리버풀).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투톱을 이루고, 알렉시스 맥알리스터(리버풀)와 지오바니 로셀소(토트넘)가 양 측면에 섰다. 중원엔 로드리고 데 파울(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호흡을 맞췄다. 마르코스 아쿠냐(세비야)와 니콜라스 오타멘디(벤피카)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 나우엘 몰리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수비라인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애스턴 빌라)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기는 팽팽하게 흘렀다. 전반전은 아르헨티나가 경기를 주도했다. 61%의 볼 점유율과 함께 상대보다 100개 가까운 패스를 더 시도했다. 반면 브라질은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맞섰다. 전반엔 결실을 맺는 팀이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이 슈팅 수에서 4-3으로 앞선 가운데 전반전 유효슈팅은 양 팀 통틀어 브라질의 1개가 유일했다. 양 팀 모두 전열을 재정비하고 나선 후반전. 팽팽한 균형은 후반 18분에 깨졌다. 로 셀소의 코너킥을 오타멘디가 헤더로 연결해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2연패 사슬을 끊어내려던 브라질 입장에선 뼈아픈 일격이었다.궁지에 몰린 브라질은 점유율을 높이며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수비 집중력은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4분엔 조엘링톤이 데 파울의 얼굴을 가격해 다이렉드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추격의 불씨를 지피려던 브라질에 찬물을 끼얹는 퇴장이었다.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아르헨티나는 남은 시간 흔들리지 않고 집중력을 이어갔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원정팀 아르헨티나의 1-0 승리로 막을 내렸다. 두 팀의 희비도 극명하게 엇갈렸다. 폿몹 평점에선 토트넘 소속 수비수 로메로가 8.2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날 로메로는 4개의 태클을 모두 성공시켰고, 4차례나 클리어링을 기록하는 등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로메로의 뒤를 이어 센터백 파트너이자 결승골의 주인공 오타멘디도 8.1점을 받았고, 골키퍼 마르티네스도 8점을 받는 등 무실점 승리를 이끈 수비진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 다만 메시는 6.6점, 알바레스는 6.4점 등 공격진 평점은 낮았다.홈에서 0-1 패배를 당한 브라질에선 단 한 명도 7점대 이상 평점을 받지 못할 만큼 전반적으로 낮은 평점에 그쳤다. 그나마 기마랑이스가 6.9점, 마르티넬리가 6.8점을 받는 정도였다. 골키퍼인 알리송은 5.8점에 그쳤고, 교체 투입 후 레드카드를 받은 조엘링톤은 아예 평점조차 받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3.11.22 15:45
해외축구

'325억원 영입 실패' 토트넘, CB 켈리 '여전히' 1순위

손흥민이 활약 중인 토트넘이 센터백 영입을 노린다.영국 축구 전문 매체 90min은 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토트넘이 1월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영입을 희망하고 있다. 본머스의 로이드 켈리(25)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리그 첫 10경기에서 8승 2무의 깜짝 성적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표지만 고민이 없는 건 아니다. 스쿼드가 얇고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크다.90min은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에서 새로운 중앙 수비수 영입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면서 '켈리가 여전히 후보군 중에서 높은 순위에 있다. 1월에 영입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은데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에서 켈리에 2000만 파운드(325억원) 입찰을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 켈리의 현재 계약은 내년 6월까지. 본머스는 켈리와의 계약이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지만 일단 '잔류'를 결정했다. 토트넘이 뜻을 이룰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켈리를 향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90min은 '풀럼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켈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유벤투스와 밀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도 켈리에게 관심을 보인다. 켈리는 외국팀들과 1월부터 사전 계약 협상을 할 수 있지만 잉글랜드 팀들은 그러한 계약을 할 수 없다'고 복잡한 상황을 설명했다. 본머스도 핵심 수비수 켈리를 쉽게 보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켈리 외에도 토트넘은 첼시의 트레보 찰로바, 풀럼의 토신 아다라비오요를 비롯한 선수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우루과이 국가대표 세바스티안 카세레스도 영입 후보 중 하나. 수비 보강이 현재 최우선 과제다. 90min은 '토트넘이 유벤투스 이적이 유력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결별할 경우 1월 다른 미드필더 영입을 모색할 수 있다. 적절한 기회가 온다면 (득점력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공격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1.03 09:29
국가대표

경쟁조차 없는 조현우, 설자리 줄어든 김영권…클린스만호 입지 반전 있을까

조현우(32)와 김영권(33·이상 울산 현대)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조현우가 뛰는 포지션인 골키퍼는 아예 경쟁이 사라진 분위기고, 김영권 역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파트너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지난 9월 A매치엔 나란히 2경기 모두 결장한 가운데 10월 A매치를 통해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조현우는 지난 3월 우루과이전을 끝으로 A매치 4경기 연속 벤치만을 지키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은 지난 3월엔 김승규(알 샤밥)와 조현우를 번갈아 기용했지만, 6월과 9월 평가전엔 4경기 모두 김승규에게만 골문을 맡겼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과 함께 골키퍼 경쟁도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보였으나 일찌감치 김승규가 주전 자리를 완전히 낙점한 모양새다.조현우와 김승규 간 주전 골키퍼 경쟁은 지난 신태용 감독 시절부터 치열하게 펼쳐졌다. 조현우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새로운 수문장으로 올라서는 듯 보였으나, 이후 4년 간 벤투 감독 체제에선 김승규가 아시안컵과 카타르 월드컵 등 주요 대회에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 과정에서 감독들은 적어도 고르게 출전 기회를 주며 경쟁 구도에 불을 붙였다.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비슷하지만, 유독 클린스만 감독만큼은 다른 흐름이다.조현우 입장에선 자존심이 상할 만한 일이기도 하다. 지난달엔 유럽 원정길까지 동행하고도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한 채 귀국해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새로운 감독 체제의 출범과 함께 대표팀 주전 경쟁을 펼쳐 보이려던 그는 제대로 된 경쟁 기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10월 평가전 기간 동안 ‘반전’을 이뤄내지 못하면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기간 내내 백업 골키퍼 역할에 만족해야 할 판이다. 카타르 월드컵 멤버 김영권의 입지도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물론 1990년생인 그의 나이를 고려해 서서히 포스트 김영권이자 김민재의 새 파트너를 서서히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단번에 지난달 유럽 원정 2연전에선 모두 벤치만을 지키는 신세가 됐다. 지난 3월에는 김민재와 함께 2연전 모두 출전했으나 6월엔 부상으로 빠졌고, 9월엔 2경기 연속 결장한 흐름이다.김영권이 빠진 자리는 소속팀 동료인 정승현이 채웠다. 벤투 감독 체제에선 왼발잡이인 김영권이 중앙 수비의 왼쪽, 오른발잡이인 김민재가 오른쪽을 각각 맡는 형태였던 반면 클린스만 감독은 김민재를 왼쪽에 배치하는 대신 정승현을 오른쪽에 포진시키고 있다. 정승현은 김영권·김민재가 모두 빠진 지난 6월에도 2연전 모두 출전하더니, 9월까지 모두 선발로 출전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최근 A매치 4경기 연속 선발. 이 과정에서 김영권의 입지가 좁아지는 모양새다.정승현이 최근 소속팀에서 꾸준하게 기회를 받진 못하고 있고 경기력에도 의문부호가 남는 게 사실이지만, K리그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클린스만 감독에겐 큰 고려대상이 아닐 전망이다. 지난 9월 2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치렀으니, 10월 A매치에서도 김민재-정승현 조합이 우선적으로 선택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유럽파 등 어린 센터백들이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면 김영권의 설자리도 점점 들어들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는 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과의 10월 평가전 2연전은 조현우와 김영권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미 대표팀의 뼈대를 이룰 선수가 8~10명 정도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지난달에 이어 10월에도 출전 기회가 닿지 않으면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렸음이 확인되는 셈이기 때문이다.치열한 경쟁을 거친 결과라면 모를까, 조현우와 김영권 모두 지난 3월 이후 제대로 된 기회조차 받지 못했다는 점을 돌아보면 당사자들 입장에선 속이 상할 수밖에 없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7개월, 무한한 경쟁이 펼쳐져야 마땅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벌써부터 경쟁이 사라진 듯한 분위기는 대표팀에도, 선수들에게도 썩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김명석 기자 2023.10.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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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67일+6개월 무승’ 英도 감지한 경질 위기…‘케인·메시 인터뷰’ 클린스만은 알까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을 향한 국내외 시선이 곱지 않다. 영국 BBC도 클린스만 감독의 재택근무 논란을 들췄다.영국 BBC는 6일(한국시간)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승리가 필요한 감독은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뿐만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성적 부진과 (대표팀) 관리 스타일로 압박받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3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호기롭게 ‘아시안컵 우승’을 외쳤다.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 사령탑의 등장에 팬들의 기대는 커졌지만, 클린스만 감독의 행보는 실망만 안겼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6월 치른 4경기에서 무승(2무 2패) 늪에 빠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기간 승리하지 못한 외국인 사령탑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당연히 민심은 돌아섰다. BBC 역시 “클린스만호는 홈에서 치른 4경기에서 2무 2패를 거뒀는데, 내년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나 올해 11월 월드컵 예선을 앞둔 한국에 좋지 않은 성적”이라고 짚었다.그를 둘러싼 가장 큰 논란은 역시 재택근무다. 클린스만 감독은 과거 독일 대표팀을 이끌 때도 미국에서 원격으로 근무하는 등 성실하지 못하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한국과 계약할 때는 국내에 상주한다는 데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간의 우려가 불식하는 듯했지만, 지금껏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에 머문 날이 눈에 띄게 적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임자처럼 한국에 살겠다고 밝혔지만, 부임 후 한국에서 보낸 시간은 67일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BBC는 최근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서 뱉은 발언도 덧붙였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국가대표팀 업무는 국제적인 것이다. 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한다. 유럽에 있는 한국 선수들의 지도자들과도 연락을 주고받아야 한다”며 “나는 ‘워커홀릭’이다. 한국 사람들이 일하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나도 일하기 좋아한다. (내가) 한국에서 24시간 일하지 않는다 해도, 나는 24시간 내내 일한다”고 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을 향한 여론은 더욱 들끓고 있다. 무엇보다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 유럽을 돌면서 축구대표팀과 전혀 관련 없는 유럽 축구 동향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 관한 인터뷰를 하고 다녀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클린스만 감독과 동행을 시작한 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감독 교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BBC는 “압박이 심할 때는, 사소한 문제가 더 중요해질 수 있다”며 “8일 웨일스·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과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캘리포니아에서 원하는 만큼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 이번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이다.클린스만 감독이 영국 매체도 감지한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까지 대표팀과 무관한 일정을 소화하고 웨일스 땅을 밟았다. 이제야 태극전사들과 함께 9월 A매치 2연전을 준비하고 있다.이번 2경기가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중대한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웨일스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승전고를 울리지 못한다면,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축구 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골키퍼: 김승규(알 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김준홍(김천 상무) 수비수: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퍼드) 미드필더: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 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 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FC)공격수: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김희웅 기자 2023.09.0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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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불화설 논란 다 지운다…돌아온 김민재, 남다른 웨일스전 의미

지난 3월이었다.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당시 나폴리)의 폭탄 발언이 축구계를 뒤흔들었다. 우루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을 마친 직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남긴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 때문이었다. 그는 “지금 힘들고, 멘털(정신)이 무너져 있는 상태다. 당분간이 아니라 소속팀에서만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거라는 추측으로 이어졌다. 관련 보도가 쏟아지고, 커뮤니티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됐다.논란이 커지자 김민재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힘들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어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었다. 경기장에서의 부담감, 항상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 등이 힘들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해명으로 은퇴 논란도 해프닝으로 끝났다.그런데 곧장 또 다른 논란이 이어졌다. 김민재가 주장 손흥민(토트넘)의 SNS 팔로우를 끊은 것이다. 김민재의 은퇴 시사 논란 때 손흥민은 “대표팀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는 건 항상 자랑스럽고 영광”이라는 SNS 게시글을 올렸다. 손흥민은 늘 A매치가 끝나면 감사 인사를 전하는데, 김민재는 자신을 겨냥한 게시글로 오해하고 손흥민의 팔로우를 끊는 걸로 답했다. 급기야 대표팀 내 파벌 논란으로까지 번졌다.김민재는 또다시 해명과 사과를 해야 했다. 소속사를 통해 “제가 생각이 짧았고 잘못했다. (손흥민에게) 따로 연락해 사과드렸다. 대표팀 소집이 끝나면 항상 그런 글을 올리시는데, 전날 진행했던 인터뷰로 인해 제가 오해했다. 상식 밖의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 파벌 논란에 대해서는 “(19)96년생 라인이 파벌을 만들고 있다는 건 정말 당황스러운 이야기”라고 일축했다.김민재가 해명하고 사과하면서 앞선 논란은 모두 해프닝으로 끝났다. 다만 대표팀과 관련된 불필요한 논란이 거듭되면서 팬들의 실망감도 분명히 컸다. 그동안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기에 실망감의 크기는 더 클 수밖에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반년 만에 다시 단 태극마크는 그래서 더 의미가 남다르다. 김민재는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웨일스와의 A매치 평가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지난 6월 A매치 땐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대표팀 경기를 뛰지 못했다. 은퇴 시사 발언, 손흥민 SNS 팔로우 취소 등 여러 논란 이후 처음 치르는 A매치다.앞서 팬들과 동료들에게 안겼던 실망감들을 만회할 기회이기도 하다. 언제 논란이 있었냐는 듯 그라운드에서 모든 걸 쏟아붓는 게 최선이다. 스스로 강조했던 것처럼 태극마크의 의미와 무게를 가볍게 생각하는 선수가 아니라는 걸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동안 불필요한 논란의 중심에 섰고, 팬들과 동료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만큼 이를 지우는 것 역시 오롯이 김민재의 몫이다.마침 김민재의 활약이 절실한 무대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 부임 후 대표팀은 네 경기째 무승(2무 2패)의 늪에 빠져 있다. 전 경기 실점을 허용했을 만큼 수비도 불안하다. 김민재가 빠졌던 가장 최근 엘살바도르와 평가전에서도 1-1로 비겼다. 엘살바도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5위의 약체였다. 돌아온 김민재가 든든히 최후방을 지키고, 나아가 클린스만호의 첫 무실점 경기까지 이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대표팀 분위기 역시 단번에 바뀔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9.0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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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전력' 선수들 준비는 끝났다…클린스만 감독 역량 '진짜 시험대'

선수들의 준비는 끝났다. 남은 건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몫이다.출범 첫 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유럽 원정길에 올랐다. 축구 대표팀은 오는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웨일스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A매치 평가전을 치르기 위해 웨일스 카디프에 소집됐다. 유럽파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곧바로 웨일스로 향했고, K리거들도 지난 4일 출국길에 올라 결전지에 입성했다.대중의 관심도가 큰 A매치지만, 꽤 부정적인 분위기 속에 치러야 하는 경기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의 이른바 재택·외유 논란 등과 맞물려 비판 여론이 거센 탓이다. 대표팀 구성 과정에서도 많은 잡음이 일었다. 경기 감각이나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을 뽑거나, 현장에서 직접 플레이를 확인하지 않은 선수를 선발한 탓이다. 이 과정에서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마저 생략해 팬심은 매우 싸늘해진 상황이다.그런데도 이번 A매치에 대한 기대가 큰 건 클린스만 감독이 아닌 대표팀 선수들 때문이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부상으로 빠진 일부 선수가 있긴 하지만, 다른 주축 선수들의 면면과 최근 활약상만 보면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다. 핵심은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의 눈부신 상승세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지난 주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해트트릭(3골) 기세를 안고 이번 대표팀에 소집됐다. 소집 직전 번리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약 1년 만에 EPL 무대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지난 6월 A매치에선 스포츠 탈장 수술 여파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이번 대표팀엔 최상의 컨디션으로 뛸 수 있다.이제 세계적인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 된 김민재도 수비진 최후방을 책임진다. 뮌헨 이적 직후부터 김민재는 핵심 수비수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3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출전했고, 소집 직전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선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 현지 매체로부터 ‘김민재는 벽이었다’는 극찬까지 받았다. 김민재 역시 지난 6월엔 기초군사훈련을 위한 훈련소 입소로 A매치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번 웨일스전은 반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다.부상 우려가 있었던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조규성(미트윌란)은 다행히 소속팀에서 복귀전을 치른 뒤 대표팀에 합류했다. 황희찬은 벌써 EPL에서 2골을 터뜨리며 그 어느 때보다도 가파른 상승세로 시즌을 출발했다. 조규성도 덴마크 리그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이적 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대표팀 최전방을 지킬 전망이다.이밖에 이재성(마인츠05)도 분데스리가 개막 2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홍현석(KAA 헨트)도 대표팀 소집 직전 벨기에 리그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는 등 리그 2골·2도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일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일부 유럽파도 있지만, 유럽파들의 전반적인 상승곡선은 뚜렷하다. 더구나 이번 A매치 평가전은 앞선 네 경기와 달리 유럽에서 열린다. 유럽파 선수들의 이동 거리와 시차 적응 등에 대한 부담이 사라졌다. 유럽파들 모두 이번 시즌, 그리고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상승세를 고스란히 대표팀에서 이어갈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이제 중요한 건 클린스만 감독의 역할이다. 저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을 전술적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대표팀 주축을 이루고 있는 유럽파 대부분의 컨디션이 좋고, 전장도 유럽이라는 점은 부임 후 네 경기째 무승(2무 2패)에 그치고 있는 클린스만호엔 무기가 될 수 있다. 최근 자신을 향한 비판 여론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는 건 결국 좋은 경기력과 승리뿐이다.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력이나 결과가 좋지 못할 경우다. 역대급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들을 제대로 활용조차 못한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근무태만 논란을 넘어 사령탑으로서 역량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된다. 부임 후 여전히 무승에 그치고 있는 데다 그간 여러 논란까지 더하면 클린스만 감독은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된다. 이는 아시안컵을 불과 4개월 앞둔 한국축구의 전체적인 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김명석 기자 2023.09.0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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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사단 전원 하차→‘4G 무승’ 클린스만호 우려↑…마이클 김 퇴단으로 연결성↓

마이클 김(50·한국명 김영민) 축구대표팀 코치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곁을 떠난다. 클린스만호의 부진에 관한 세간의 우려는 더욱 커지게 됐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31일 본지를 통해 “오는 10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코치진을 정리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일부는 보직이 바뀌고, 추가되는 등 개편이 예고돼 있다”고 알렸다. 마이클 김 코치가 떠나고 차두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가 코치로 합류하는 게 유력하다.클린스만 감독이 코치진을 개편하는 과정에서 마이클 김 코치에게 스카우트 직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마이클 김 코치는 클린스만 감독의 제안을 고사했다. KFA 관계자는 “마이클 김 코치는 10월까지 스카우트 일을 수행한다. 9월 A매치 원정에는 동행하지 않는다”며 “8월부터 코치진 보직을 정리하려고 논의하고 있었고,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결국 클린스만호 내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사단의 유일한 인물이었던 마이클 김 코치까지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클린스만호가 벤투 전 감독의 축구를 계승하는 데 일조할 유일한 연결고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을 앞두고 “벤투 전임 감독은 외부에서 지켜봤을 때 정말 대단한 일을 이뤘다. 팀과 선수 등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을 구축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더 나눠볼 예정”이라며 “이전 스타일을 지속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거부감은 없다”고 말했다. 벤투 전 감독이 구축한 능동적인 축구를 어느 정도 이어가는 동시, 본인의 색을 입히겠다는 뜻이었다.2019년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벤투 전 감독은 패스와 압박을 기반으로 한 축구를 구사했다. 때로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벤투 전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지만, 뚝심 있게 밀고 나가 색깔 있는 축구를 구축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며 벤투 전 감독의 축구가 더욱 높이 평가받았다. 마이클 김 코치가 벤투호와 클린스만호의 연결고리 구실을 할 적임자로 꼽혔다. 벤투 전 감독이 공들여 구축해 놓은 축구를 클린스만 감독에게 세세히 전달하는 역할을 하리라 기대됐다. 실제 마이클 김 코치는 지난 6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이 오시고 벤투 감독이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하고, 호흡했는지 공유했다. 잘했던 것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관한 고민을 함께하고 있다”며 “코치인 내가 절대 이 감독은 이렇고, 저 감독은 어떤지 비교가 어렵다. 벤투 감독이 잘했던 부분, 클린스만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발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계승뿐만 아니다. 마이클 김 코치는 클린스만호에서 한국어로 선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코치였다. 아울러 K리그 현장을 누비며 국내 선수들을 파악하는 데 힘썼다. 오랜 기간 대표팀 코치직을 역임하며 누구보다 한국 선수들의 상황에 관해 잘 아는 인물이다. 마이클 김 코치가 떠나면서 차두리 어드바이저가 그 역할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차두리 어드바이저는 독일어에 능통해 클린스만 감독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 선수단을 아우를 카리스마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다만 클린스만이 부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벤투호와의 ‘연결성’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지금껏 클린스만호가 치른 경기에서 벤투호의 색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클린스만호를 둘러싼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앞선 4경기 무승(2무 2패) 늪에 빠졌다. 역대 한국 대표팀 외국인 사령탑 최장기간 무승 불명예를 안았다. 성적 부진에 더해 ‘외유’ 논란도 일었다. 과거 독일 대표팀을 지휘하던 시절에도 미국에서 원격으로 근무했는데, 국내에서도 이를 두고 걱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클린스만 감독이 국내 상주를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자주 미국으로 향하며 논란을 만들었다. 이미 국내에서는 ‘불성실하다’는 낙인이 찍힌 상태다.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내달 8일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닷새 뒤에는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격돌한다. ▲ 축구 국가대표팀 9월 유럽 원정 친선경기 소집명단(25명)골키퍼: 김승규(알 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김준홍(김천 상무) 수비수: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 현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기제(수원 삼성) 김주성(FC서울) 강상우(베이징 궈안) 김지수(브렌트퍼드) 미드필더: 손흥민(토트넘) 문선민, 안현범(이상 전북 현대) 박용우(알 아인)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현대) 이재성(마인츠) 홍현석(KAA 헨트) 황인범(올림피아코스)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FC)공격수: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김희웅 기자 2023.08.3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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